기다리고 기다리던 다크나이트. 작년 말이였던가 올해 초였던가 부터 엄청나게 기다려
왔던 그 영화. 드디어 보고 왔다. 히스레저의 마지막 두 영화는 내 일생에 잊을 수 없는
영화들이 될 것 같다. 와우... 자.. 각설하고.

(대충 이런느낌.....)
이 영화로, 베트맨은 하나의 굳건한 세계관이 되었다. 기존의 베트맨도 나름대로의
세계관을 만들어 냈지만, 그 속에 담긴 메세지와 철학, 무게의 면에 있어서 다른 영웅물의 차원을
넘어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그 내용은 스포일러임으로 아래에.....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듯이 이 영화의 주인공은 베트맨이 아니라 조커이다.
관객들은 그의 모습에 압도되고, 그가 다음에 어떠한 행동을 할지를 궁금해 하며,
그의 말은 영화속 모든 캐릭터의 말을 통틀어 가장 설득력 있으며, 그는 모든 등장
인물 중 가장 똑똑하다. 심지어 영화의 결말조차도 조커가 '계획'하고 생각한 대로
이루어 지며, 조커에게만 '해피엔딩'이다.
개인적으로 조커가 가장 빛난던 부분은 자기 얼굴에 난 칼자국의 이야기를 하는
2개의 씬이 아닐까 싶다. 술먹으면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아버지가 "넌 왜 심각하니"
라고 말하면서 얼굴을 그어 버렸단 이야기를 할 때에는 일말의 동정심이라도 들려는
느낌이 들지만, 두번째 파티장에서 레이첼을 붙잡고, 아내의 얼굴에 상처가 나서
그 상처가 추하지 않다는. 그 증거로 자기도 그렇게 되겠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는
관객들은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다. 진정 전율이 이는 공포..
(이 새퀴.... 이거 정말 '상' 또라이구나..... 대책 없구나... )
이 영화는 시나리오상으로도 엄청난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 1995년 팀버튼의
배트맨 1이 나오기 이전 상황을 거의 모두 완벽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배트맨, 조커, 2 페이스, 그리고 팽귄맨까지....
팽귄맨의 경우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2페이스가 처치하는 인물들 중에 갱단 두목.
운이 없는 운전수는 죽고, 운이 좋은 보스는 살아남은. 그 두목이 차에 타기 직전,
팽귄맨의 메타포라고 할 수 있는 지팡이가 등장한다.
공언을 해버려서, 그리고 악당 2명의 탄생을 너무 상세히 설명해서 넘어간게 아닐까...)
(8.10 수정.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이 펭귄은 싫다고 출연 안시킨다는 공언을 했었단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조커의 선상폭탄 실험. 게임이론의 극한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실험의 결론으로.. 죄수들이 결국 스위치를 누르지만, 조커가 일부러
자기 배의 폭탄 스위치를 다른 배의 스위치라고 바꿔서 갈켜주었다. 뭐 이 정도의
시나리오가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이 생각한 선을 강요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폭력과 힘을 행사하는
베트맨. 그리고 온 세상에 혼돈과 무질서를 선물하면서 그 속의 공평함을 가져다 주는
조커. 마지막으로 온갖 편견과 가치관을 벗어나 그냥 운과 확률로 생명까지 결정하는
2페이스.
셋 다 너무 닮았다. 실천하는 방법도 방법이지만. '이상한 놈'이라는 점이. 체제와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결국 그 시스템에게는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는
점이. 그리고 무언가 마음속 깊이 상처가 있고, 그걸 누르고 있다는 점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