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멋을 알고 즐길 수 있게.
by Lectom
[영화] 다크 나이트 <원제: Dark Knight ,2008>

 기다리고 기다리던 다크나이트. 작년 말이였던가 올해 초였던가 부터 엄청나게 기다려

왔던 그 영화. 드디어 보고 왔다. 히스레저의 마지막 두 영화는 내 일생에 잊을 수 없는

영화들이 될 것 같다. 와우... 자.. 각설하고.

                                
(대충 이런느낌.....)



  이 영화로, 베트맨은 하나의 굳건한 세계관이 되었다. 기존의 베트맨도 나름대로의

 세계관을 만들어 냈지만, 그 속에 담긴 메세지와 철학, 무게의 면에 있어서 다른 영웅물의 차원을
 
 넘어버렸다.  그런 의미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그 내용은 스포일러임으로 아래에.....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듯이 이 영화의 주인공은 베트맨이 아니라 조커이다.

 관객들은 그의 모습에 압도되고, 그가 다음에 어떠한 행동을 할지를 궁금해 하며,

 그의 말은 영화속 모든 캐릭터의 말을 통틀어 가장 설득력 있으며, 그는 모든 등장

 인물 중 가장 똑똑하다.  심지어 영화의 결말조차도 조커가 '계획'하고 생각한 대로

 이루어 지며, 조커에게만 '해피엔딩'이다.


  개인적으로 조커가 가장 빛난던 부분은 자기 얼굴에 난 칼자국의 이야기를 하는

 2개의 씬이 아닐까 싶다. 술먹으면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아버지가 "넌 왜 심각하니"

 라고 말하면서 얼굴을 그어 버렸단 이야기를 할 때에는 일말의 동정심이라도 들려는

 느낌이 들지만, 두번째 파티장에서 레이첼을 붙잡고, 아내의 얼굴에 상처가 나서 

 그 상처가 추하지 않다는. 그 증거로 자기도 그렇게 되겠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에서는

 관객들은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다. 진정 전율이 이는 공포..

 (이 새퀴.... 이거 정말 '상' 또라이구나..... 대책 없구나... )


  이 영화는 시나리오상으로도 엄청난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 1995년 팀버튼의

 배트맨 1이 나오기 이전 상황을 거의 모두 완벽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배트맨, 조커, 2 페이스, 그리고 팽귄맨까지....


  팽귄맨의 경우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2페이스가 처치하는 인물들 중에 갱단 두목.

 운이 없는 운전수는 죽고, 운이 좋은 보스는 살아남은. 그 두목이 차에 타기 직전,

 팽귄맨의 메타포라고 할 수 있는 지팡이가 등장한다.

 (순전히 내 추측일 뿐이긴 한데, 이전에 베트맨에서 팽귄은 날때부터 그랬데요....라고

 공언을 해버려서, 그리고 악당 2명의 탄생을 너무 상세히 설명해서 넘어간게 아닐까...)

 (8.10 수정.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이 펭귄은 싫다고 출연 안시킨다는 공언을 했었단다)


  마지막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조커의 선상폭탄 실험. 게임이론의 극한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실험의 결론으로.. 죄수들이 결국 스위치를 누르지만, 조커가 일부러

 자기 배의 폭탄 스위치를 다른 배의 스위치라고 바꿔서 갈켜주었다. 뭐 이 정도의

 시나리오가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이 생각한 선을 강요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폭력과 힘을 행사하는

 베트맨. 그리고 온 세상에 혼돈과 무질서를 선물하면서 그 속의 공평함을 가져다 주는

 조커. 마지막으로 온갖 편견과 가치관을 벗어나 그냥 운과 확률로 생명까지 결정하는

 2페이스.


  셋 다 너무 닮았다. 실천하는 방법도 방법이지만. '이상한 놈'이라는 점이. 체제와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결국 그 시스템에게는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는

 점이. 그리고 무언가 마음속 깊이 상처가 있고, 그걸 누르고 있다는 점이....
by Lectom | 2008/08/09 02:49 | 문화 생활 | 트랙백(1) | 덧글(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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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13월의 혁명자 로오나.. at 2008/08/09 08:04

제목 : 다크나이트 - 정의로부터 태어난 악, 그리고 전설로..
먼저 고백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사실 다크나이트를 굉장히 삐딱한 기대감을 갖고 보러 갔었다는 것. 영화 자체에 대한 기대는 그렇다 치더라도, 저는 배트맨이라는 부잣집 아들내미의 돈지랄 된장 히어로질의 산물에 대해서 이상한 반감을 갖고 있었어요. 그 반감은 팀 버튼의 배트맨 때부터 줄곧 이어져온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배트맨 영화를 좋아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로, 저는 배트맨이라는 히어로에 대해서는 멋지다고 생각하는 반면 어딘가 싫다고 생각......more

Commented by 로오나 at 2008/08/09 08:04
말하자면, 오오오, 오오오, 음습하면서도 강렬하게 뇌리를 휘어감는 푸른 어둠 속, 날아가는 박쥐떼와 검은 그림자, 그리고 광대의 모습이... 라는 리액션으로 2시간 30분!?(...)
Commented by 예영 at 2008/08/09 09:24
결론 : 이상한 놈들의 대육박전인가요? ^_^;;;;;;
삐뚤어질테닷!!!!!!!!!! 삐뚤어진 남자들의 한판 승부~~~
기대되네요. 꼭 아이맥스관으로~~~
Commented by twinpix at 2008/08/09 10:13
선상 부분은 다들 처음에 떠올린건 자기 배가 터지는 게 아니야? 라는 의문이었고(아마 안에 탄 사람들도 그런 걱정이 들었겠지만) 씬이 진행될 수록 누른 사람만 터지나? 등등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던데, 그 모든걸 배신한 게 반전이라 인상적이었어요. 이 영화는 계속 긴장감 있게 진행되며 다양한 반전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하나라는 느낌이라 그대로 터졌다면 좀 식상했을 듯. 어느 배가 터지냐는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밖에서 조커가 봤을 때는 아무튼 폭발하는 배만 있으면 될테니 굳이 자기 배가 터지는 자업자득이라는 교훈까지 넣을 녀석은 아니라고 생각되더라고요. 하지만 더 한 반전은 역시 그 모든게 사실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고(중요했다면 그냥 자동으로 12시 되면 폭발하게 했어야 했죠.) 시청자들에게 히어로영화인데 암울한 내용 가운데 위안이 될 만한 내용 그나마 하나 건지게 해줌과 동시에 사실 조커가 이렇게 배트맨과 투닥거리는 건 다 페이크에 불과했다는 엄청난 반전을 주기 위해서 또한 극적인 상황 제시였던 면이 있죠. 아무튼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였어요.
Commented by Lectom at 2008/08/10 12:34
뭐..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르면 터져버리는게 더 좋아서 말이죠.... ㅋ. 이 영화가 베트맨 영화가 아니라 조커 영화라면 그러는게 더 조커의 '사상'에 맞아 보이거든요.
Commented by 예영 at 2008/08/12 10:55
......역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배트맨(어둠의 기사)였던 거군요!
껄껄껄~~~
......이 배가 터지는 문제에 대해서 다른 분께서 문제 제기를 하셨고, 저를 포함해서 여러 블로거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좀 더 생각해본 뒤에 이에 대해 글을 올려볼까~ 생각 중입니다. 이 영화는 여러 모로 흥미로운 작품임에 분명해요!!!
Commented by 수부기 at 2009/12/07 16:23
한번 볼 때와 두 번 볼 때 느낌이 다른 영화 같습니다. 볼수록 새롭고도 깊은 맛이 나는 영화죠(어쩐지 음식 평하는 글 같네요). 저한테는 아론 에크하트 추종자가 되는 계기를 준 영화이기도 합니다.

히스 레저가 경찰로 변장해 시장을 죽이려는 장면은 어쩐지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네요. 맨얼굴이 드러나서 그런 건지도......이번에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 극장이 보고는 싶은데, 또 가슴이 아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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